필라테스는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움직임과 호흡을 일치시키며, 근육의 균형과 마음의 안정까지 함께 다스리는 ‘의식적인 운동’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호흡이 있다.
■ “호흡이 근육을 깨웁니다”
경기도의 필라테스 원장 정*미(필라테스 원장, 5년 경력) 씨는 수업을 시작할 때 항상 호흡부터 가르친다.
“흉식 호흡은 필라테스의 기초예요. 들숨으로 갈비뼈를 넓히고, 날숨으로 복부를 단단히 조이면 코어 근육이 자연스럽게 깨어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몸이 ‘중심에서 움직이는 감각’을 배우게 되죠.”
그녀는 초보자들이 흔히 배에 힘을 빼거나 얕은 호흡을 하는 실수를 지적했다. “숨을 얕게 쉬면 코어가 작동하지 않아요. 가슴 옆으로 숨을 보내는 느낌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 움직임과 호흡의 리듬을 맞추다
필라테스 동작은 언제나 ‘호흡’과 함께 움직인다.
예를 들어, 동작을 준비할 때는 코로 들이쉬며 몸을 세우고, 동작을 수행할 때는 입으로 내쉰다. 이 리듬이 안정되면 근육의 긴장이 줄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숨을 내쉴 때 복부를 끌어당기면, 척추가 자연스럽게 보호돼요. 힘을 주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중심을 잡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필라테스 원장은 호흡이 ‘힘을 주는 과정’이 아니라 ‘에너지를 정돈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 호흡이 바꾸는 마음의 상태
꾸준히 흉식 호흡을 연습하면, 몸뿐 아니라 마음의 리듬도 안정된다.
정*미 원장은 “회원들이 호흡에 집중하면서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불안이 줄어드는 걸 자주 본다”고 말한다. “결국 필라테스는 ‘움직이는 명상’이에요. 숨이 곧 마음이에요.”
■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필라테스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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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5분, 갈비뼈에 손을 대고 들숨과 날숨을 10회 반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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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긴장될 때, 어깨를 내리고 천천히 흉식 호흡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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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전, 누운 자세에서 복부 대신 갈비뼈 확장을 의식하며 깊은 호흡
필라테스의 호흡은 단순한 ‘숨쉬기’가 아니라, 몸의 중심을 깨우고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기술이다.
호흡을 바꾸는 순간,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 나 자신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